고가주택 동네, 저가주택 동네보다 의사 2배 더 많아
고가주택 동네, 저가주택 동네보다 의사 2배 더 많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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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거주환경 격차 연구 결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은 고가주택이 있는 동네에서 병원과 의사가 2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연합뉴스는 국토연구원의 '도시 내 고가주택 군집지역과 저가주택 군집지역 간 거주환경 격차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가주택 군집지역으로 455개 기초구역, 저가주택 군집지역으로 1025개 기초구역을 분류해 거주환경 수준을 조사했다. 

고가주택 군집지역 평균 주택 공시가격은 13억, 저가주택은 2억원이다. 

그 결과 병원 수는 고가주택 군집지역이 2547개, 저가주택은 2521개로 고가주택 지역이 약간 더 많았다. 

인구 1만명당 병의원 수에서는 차이가 컸다. 고가주택 군집지역은 25.5개로 저가주택(14.9개)보다 70% 많았다. 

인구 1만명당 의사 수는 고가주택 군집지역은 50.9명, 저가주택은 22.2명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학교 진학률에서도 양 지역 간 차이가 크게  있었다. 고가주택 군집지역 에 살고 있는 중학생의 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은 18.2%로 저가주택 군집지(6.0%)에 비해 3배 높았다. 

저가주택 군집지는 고가주택보다 인구 대비 지하철역 수가 적고, 정차 버스노선 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저가주택 군집지역을 공공병원, 의료원 설치 우선 지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일반 병원 입지는 개인이 정하지만 공공병원은 국가가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주택 군집지역에 세우면 지역 간 의료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또 "지하철 및 버스 노선을 정할 때 저가주택 군집지 중 지하철역이 가깝지 않고, 버스 노선이 부족한 곳에 대한 형평성을 충분히 고려해 교통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