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솔레이마니 추모식 공격에 "큰 대가 치를 것"
이란 대통령, 솔레이마니 추모식 공격에 "큰 대가 치를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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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킨 배후 세력을 향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장군 추모 기념식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 등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45분 케르만 지역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나 95명이 사망하고 211명이 다쳤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을 중심으로 추모식이 진행되는 도중 약 700m 거리의 도로에서 큰 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이어 10분 뒤 묘역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물이 담긴 가방 2개가 원격 조종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수만명의 추모객 행렬이 이어진 탓에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폭발물 테러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의심하고 있다. 서방에서는 이란 내 활동하는 반정부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동 전역에서 테러를 일삼아온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는 과거 시아파 맹주 이란에 수차례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일각은 이번 테러 작전이 그간 이스라엘이 행한 방식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민을 향한 무차별 공격보다는 군부나 개인을 더 정밀하게 타격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해온 만큼 이스라엘이 이번 테러의 배후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배후로 밝혀질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며 중동 지역 확전 양상을 우려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폭발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이 끔찍한 범죄의 대가로 당신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예정했던 튀르키예 공식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폭발 현장을 찾는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