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총선 불출마… 이재명 민주당이 나라 망치는 것 막을 것"
與 한동훈, "총선 불출마… 이재명 민주당이 나라 망치는 것 막을 것"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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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비례대표 모두 출마 안 해" 
"불체포특권 포기해야 공천“ 
"김건희 특검법, 총선용 악법"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에서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도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는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취임 입장 발표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나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이같이 밝힌 뒤 "오직 동료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내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며 '운동권 정치 청산'을 공언했다.

그는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며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는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눈앞에 닥친 명분은 선명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공천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며 "우선,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못 박았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쌍특검법(김건희 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관련해서는 "총선용 악법"이라면서도 "당과 충분히 논의하고 책임 있게 발언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27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에게 연락해 탈당을 만류하거나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구체적인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이 모일수록 강해진다. 따라서 저는 앞으로 취임하게 되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어떤 특정한 분들을 전제로 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한 전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은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627명과 반대 23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한동훈 비대위는 비대위원 인선을 거쳐 이르면 29일 정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입장발표 직후 김형동 의원(초선·경북 안동예천)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