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전문가'로 개편… 곧 안보실장 인선도
안보실 3차장 체제로 확대… '경제안보' 담당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외교안보 라인을 개편했다. 공석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조태용 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를 발탁했다. 국가안보실에는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3차장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대미 외교에 정통한 미국통으로 평가받는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박근혜 정부 외교부 제1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거쳤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주미 한국대사를 맡았고, 지난 3월 부터 안보실장으로 일했다.
국정원장은 지난달 26일 김규현 전 국정원장이 사퇴한 뒤 3주 넘게 공석이었다.
김 실장은 "조태용 후보자는 외교부 1차관, 안보실 차장, 주미국대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대미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구축하는 등 큰 성과를 보여준 만큼 국정원장으로서도 안보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지역통상국장, 세계무역기구(WTO)분쟁 패널 의장, 통상교섭조정관(차관보급), 주스페인 대사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2차관에 이어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에 임명돼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까지 일했다.
김 실장은 "조태열 후보자는 양자와 다자외교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와 안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제환경 속에서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조태용 후보자가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안보실장도 조만간 인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진용이 전면 개편되는 것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현재 2차장 체제인 국가안보실을 3차장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3차장을 신설해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안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교와 경제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 경제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급망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령탑의 역할을 해줘야겠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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