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홍해 지역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불안에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04달러(1.46%) 오른 배럴당 72.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40달러(1.83%) 높은 배럴당 77.9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는 홍해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Houthi)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원유가 원활히 운송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는 아덴만에서 홍해로 연결되는 관문인 밥 엘-만뎁 해협을 지나는 상업 선박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밥 엘-만뎁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이어져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후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협이 커지자 기업들은 홍해 항해 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지난주 해 지역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이날 영국 석유 기업 BP 역시 홍해를 경유하는 모든 운항을 당분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상 운송 혼란이 원유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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