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위축에 韓 부자 예적금 보유 10% 늘어
부동산 시장 위축에 韓 부자 예적금 보유 10% 늘어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1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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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2023 한국 부자 보고서' 17일 발간
단기 고수익 예상 투자처 '주식'…'금·보석'도 선호
KB금융 경연연구소가 17일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 (자료=KB금융그룹)
KB금융 경연연구소가 17일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 (자료=KB금융그룹)

고금리 여파로 올 한해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한국의 부자는 자산을 늘리기위해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는 단기 고수익 예상 투자처로는 주식을 꼽은 가운데, 대체투자처로는 안정적인 금이나 보석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 부자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집중 분석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자산 증대를 바라는 이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KB금융그룹이 지난 2010년 처음 발간해 올해로 13년차를 맞았다. 금융과 부동산 자산을 각각 10억원 넘게 가진 한국 부자를 선정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한국 부자 현황과 함께 △한국 부자 투자 행태 △한국 부자 미래 투자 전략 △한국 부자 부(富)의 생애 △자산원천별 부자의 자산관리 △투자자산유형별 부자의 자산관리 등 모두 여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부분은 '한국 부자 투자 행태'로 자산가치가 급변한 시기 한국 부자들의 자산 운용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금리로 인한 부담 증가로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 한국 부자 '예적금' 보유율은 94.3%로 작년(84.5%)보다 9.8%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 영향에 지난해보다 1.0%p 하락했다. 

또 한국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에서는 내년(2024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어떤 투자 전략과 방향이 유효한가를 분석해 제시했다.

부자들은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예상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0%) 등이 꼽혔다.

앞으로 3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유망 투자처는 △거주용 주택(44.3%) △주식(44.0%)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2.0%) 순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높은 상황에서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안정적인 '금·보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재 자산 축적에 가장 큰 기여가 큰 원천으로는 '사업소득(31.0%)'로 조사됐고, 축적된 자산을 투자해 불리는 과정에서는 부동산투자가 24.5%로 금융투자(13.3%)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하여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7월26일부터 6주간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개별심층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