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대세 떠오른 ‘PLCC’…실적 부진 돌파구
카드사 대세 떠오른 ‘PLCC’…실적 부진 돌파구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2.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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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충성도 카드로 유입…출시 비용 줄여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카드사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PLCC가 카드사 새로운 수익원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국내에 발급된 PLCC는 모두 733만8677장으로 1년 전(621만822장)보다 18.16% 증가했다. PLCC 종류도 같은 기간 110종에서 134종으로 21.84% 늘어났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가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기획과 브랜딩·운영·마케팅 등 관련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참여한 신용카드다. 마케팅 비용을 분담할 수 있고 특정 세대·집단의 비금융 데이터를 늘릴 수 있어 최근 카드업계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카드사 중에 PLCC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현대카드다. 지난 2015년 ‘이마트 e카드’부터 시작해 이후 현대·기아차,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과 손을 잡는 등 종류를 늘려나가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현재도 국내 PLCC 점유율 1위다.

다른 카드사들도 PLCC 상품 출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도 제휴해 혜택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우리카드는 지난달 글로벌 호텔그룹인 ‘아코르’와 제휴를 맺고 PLCC 상품 2종을 출시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110개 이상의 국가에서 휴가, 여행, 출장 시 무료조식, 식음업장 크레딧, 라운지·리무진 무료이용 등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앞서 9월 외국 항공사 싱가포르항공과 제휴해 항공, 여행 혜택 특화된 PLCC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카드사 PLCC 비중 확대는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수익성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은 총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530억 원) 대비 11.7% 쪼그라들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PLCC는 제휴 기업이 보유한 소비자를 카드사 회원으로 손쉽게 모집해 안정적인 결제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혜택을 각 카드 성격에 맞춰 집중함으로써 마케팅·모집에 등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개발과 마케팅 비용 등을 제휴사와 분담할 수 있고, 특정 소비층 특화카드라는 점에서 개발 부담이 낮은 편”이라며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PLCC 협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