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시장 100조원 성장 전망…카드사 경쟁 치열
구독경제 시장 100조원 성장 전망…카드사 경쟁 치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2.07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면 소비 확대 추세에 안정적 수익·소비자 확보 노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카드업계가 100조원 규모로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구독경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경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과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구독경제 시장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다른 업종 회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시장 진출과 소비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정기적으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신문이나 우유 등 아침마다 배달되던 것들이 전통적인 구독경제 형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필두로 식품과 가전제품, 자동차까지 생활경제 전반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구독경제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한 데다 경제력을 갖춘 젊은 1인 가구도 늘면서 수요는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5조9000억원이던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2020년 40조원을 넘었고, 오는 2025년 1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카드사들의 구독경제를 통해 노리는 중요한 부분은 자동결제다. 소비자들은 한번 자동 납부를 등록하면 결제 방식과 수단을 잘 바꾸지 않는다. 일정 기간 소비자를 묶어두는 ‘잠금 효과(lock-in effect)’를 노리는 것이다.

소비자가 자동결제를 취소하지 않으면 계약이 지속 연장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고정 수익과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카드사 구독 서비스는 자체 상품과 타 업체 제휴로 구분된다.

예를 들면 롯데카드는 자체 서비스로 자동차 특화 정기구독 ‘드라이빙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 매월 주유·세차·주차장 할인 쿠폰, 차랑 정비 지원, 자동차 관련 정보 등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카드도 카드 혜택 분류에서 다양한 구독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범위도 쇼핑·영화·항공·골프·주류까지 다양하며 이중 선택해 구독 서비스 이용 가능하다.

다른 업체와 제휴한 상품으로는 신한카드 ‘T우주 신한카드’가 있다. SK텔레콤과 제휴해 구독상품 패키지에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정기결제 시 사용실적에 따라 구독료 전액을 캐시백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판매하고 있는 ‘KB국민 톡톡 구독카드’는 카카오와의 제휴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상품 정기구독 플랫폼인 ‘카카오 마이구독’에서 이모티콘·톡서랍 플러스 이용 시 5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는 매월 일정 요금을 납부하는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휴면 이용자도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