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대출 사상 첫 1000조 눈앞…고금리에 법인파산 '최다'
은행 중소기업 대출 사상 첫 1000조 눈앞…고금리에 법인파산 '최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2.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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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평균 금리 5.35%…금리 5% 이상 대출 비중 62.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 1000조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중소기업 파산 신청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1년 넘게 평균 5%대를 가리키며 연체율이 급등한 영향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3조8000억원 증가한 998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직 11월말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증가세를 고려하면 1000조원 돌파는 확실시될 전망이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9월말 423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금융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이미 1400조원을 넘었다.

대출 증가세 속 대출 금리는 고공행진 중이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5.35%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코로나19 첫해 2020년 12월 2.89%에서 2021년 12월 3.37%로 올라섰고 지난해 12월에는 5.76%로 급등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5% 선을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10월 기준 중소기업 신규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비중은 62.1%에 달한다. 2년 전인 2021년 10월만 해도 이 비중은 3.0%에 그쳤다. 

2년 만에 금리 5% 이상인 대출 비중이 20배 이상으로 치솟은 것이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대법원에 따르면, 예금은행 올해 9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1년 전(0.27%)의 1.8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문제는 대출 연체율은 앞으로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 고물가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지고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기업 법인 파산 신청도 역대 가장 많았다.

올해 1∼10월 전국 법원에서 접수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363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8%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13년 이후 최대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의 기존 최대치(1069건)도 훌쩍 넘겼다. 파산 신청을 하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