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보건 수준 OECD 평균 이하…항생제 처방 감소
정신보건 수준 OECD 평균 이하…항생제 처방 감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1.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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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 주요분야 지표 분석
의료 질 개선세…심근경색 치명률·정신질환 자살률 평균↑
서울 한 병원에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환자들과 보호자들.[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병원에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환자들과 보호자들.[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입원과 외래 항생제 처방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 치명률과 정신질환자 퇴원 후 자살률 등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최근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를 통해 분석한 우리나라 의료의 질 현황을 28일 발표했다.

복지부가 각 영역에 대해 우리나라의 과거·현재와 각 국가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의료 질 수준이 과거보다 개선됐다.

특히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이 감소세다. 2021년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제 처방인구 1000명당 16.0DDD(의약품 소비량을 측정하는 표준단위)로 △2018년 24.9DDD △2019년 23.7DDD △2020년 18.0DDD 등으로 줄며 OECD 평균 13.5DDD와 유사해졌다.

다만 환자안전과 관련된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과도한 진정작용으로 낙상 등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 약제 처방, 75세 이상 환자의 다제병용(성분이 다른 5개 이상의 약제를 90일 이상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경우) 처방 등은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분야별 세부지표를 보면,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18년 9.2%에서 2021년 8.4%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OECD 평균인 7.0%보다 높았다. 반면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OECD 평균 7.9%의 절반에 크게 밑도는 3.3%로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률 역시 14.4%로 OECD 평균(15.5%)보다 낮았다.

만성질환 중 당뇨병의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196.1건으로 OECD 평균 102.4건보다 많았다. 이외 천식·만성폐색성폐질환과 울혈성 심부전 등은 OECD 평균보다 적었다.

항생제와 달리 당뇨병 환자의 이차 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2018년 78.6%에서 2021년 80.8%로 증가했다. 그나마 OECD 평균인 84.0%보다는 낮았으나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평균에 다다를 전망이다.

양극성 정동장애와 조현병 환자의 초과 사망비는 각각 4.2, 4.6으로 OECD 평균 2.3, 3.5보다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 또한 인구 1000명당 7.0%로 OECD 평균(3.8%)보다 높아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은 69.9%로 OECD(평균 49.1%)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