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석 달째 상승…8개월 만에 '연 5%대'
은행 가계대출 금리 석 달째 상승…8개월 만에 '연 5%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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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0.14%p 오른 연 5.04%…기업대출 금리도 0.06%p↑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째 상승해 8개월 만에 연 5%대로 올라섰다.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전월(4.90%) 대비 0.14%포인트(p) 올랐다. 올해 2월(5.22%) 이후 8개월 만의 5%대 복귀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4.81%)과 7월(4.80%)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8월(4.83%) 반등한 뒤 3개월째 오름세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4.56%)과 일반 신용대출(6.81%)이 각 0.21%p, 0.22%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다섯 달, 신용대출은 넉 달 연속 올랐다.

주담대 중 고정형 금리(4.53%) 상승 폭(0.23%p)이 변동형 금리(4.64%·0.13%p)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 대출금리는 연 5.33%로 전월보다 0.06%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5.30%)와 중소기업 대출금리(5.35%)는 각 0.12%p, 0.01%p 올랐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7%p 오른 연 5.24%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대출 뿐만 아니라 예금금리도 높아졌다.

10월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연 3.95%로 한 달 전보다 0.14%p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과 더불어 은행권이 예금 유치를 위해 우대금리 확대한 영향이다.

수신 유형별로 보면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91%)가 0.17%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4.07%)는 0.11%p 등 각각 뛰었다.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는 1.29%p로 전월(1.36%p)보다 0.07%p 줄었다. 예금 금리 인상 폭이 대출금리를 웃돌면서 두 달 연속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47%로 같은 기간 0.02%p 좁혀졌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