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좀 하려나 했는데"…먹거리 물가 5∼6%대 상승
"저축 좀 하려나 했는데"…먹거리 물가 5∼6%대 상승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1.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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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민 체감도 높은 농식품 품목 밀착 관리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이 3% 증가했지만, 생활에 필수적인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이를 웃돌아 서민 살림은 한층 팍팍해졌다.

특히 저소득층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1%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9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 등 제외한 것을 말한다.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1%로 같았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6.3%, 5.4%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 증가분에 비해 먹거리 물가가 훨씬 더 오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작년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지속됐다.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살펴보면 △2022년 2분기 14.2% △2022년 3분기 2.0% △2022년 4분기 3.2% △2023년 1분기 3.4% △2023년 2분기 -2.8% △2023년 3분기 3.1%다. 지난해 2분기에 증가율이 높았던 이유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효과 등이 있었다.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7∼9% 수준이었다. 그나마 올해 3분기 5.4%로 소폭 줄었다.

다만 올해 3분기 경우에도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 53개(전체 72.6%)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3.1%)을 웃돌며 서민 경제에 부담을 키웠다.

세부적으로 드레싱이 28.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고추장(24.1%) △치즈(19.8%) △잼(18.8%) 등이 10%를 넘었다. 아이스크림(13.0%)과 커피(12.5%), 생수(10.0%) 물가 상승률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또 외식은 39개 세부 품목 중 3개를 제외한 36개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피자는 11.8%, △햄버거(9.1%) △오리고기(외식)(7.7%) △구내식당식사비(7.7%) 등 순이었다.

여기에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먹거리 부담은 더 커졌다.

올해 3분기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91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득상위 20%(5분위)는 832만원으로 3.1% 늘었다.

3분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각각 10.5배, 9.0배다. 이는 5분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대비 각각 2.0배, 1.7배에 비하면 큰 수치다.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식품 품목에 대한 밀착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4일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국제 유가 변동성, 겨울철 기온 변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물가 개선 조짐이 확산할 수 있도록 품목별 가격·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현장·업계의 애로 요인들을 신속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