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증가하는 호흡기 질환, 청결·수분 섭취로 예방해야
[기고] 증가하는 호흡기 질환, 청결·수분 섭취로 예방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23.11.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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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요즘 같은 시기에는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 중에서도 대기가 건조해져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을 받고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질 수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줄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 수가 증가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601만명을 기록했다. 2021년의 약 491만명보다 22%가량 늘었다. 천식 환자 수도 2021년 약 66만명에서 2022년 약 83만명으로 26% 정도 증가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음식물, 화학물질 등 다양한 원인물질(항원)로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환경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 중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비염 환자의 점막을 민감하게 만들어 더 쉽게 증상을 유발한다.

코 점막이 항원에 노출되면 염증이 생기고 물처럼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생긴다. 눈 안쪽 모서리의 가려움, 눈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불편함뿐만 아니라 적시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면 만성 부비동염, 결막염, 중이염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 만성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점막을 자극하는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코와 입을 보호하고 귀가 후 즉시 손, 얼굴 등을 깨끗이 씻는다. 수시로 환기시켜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천식 환자라면 기온과 습도 편차가 큰 날씨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관지가 붓고 좁아지며 기침, 호흡곤란, 호흡 시 쌕쌕거리는 천명,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가족 중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천식 발병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반복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공기오염, 흡연(간접흡연 포함) 등이 꼽힌다. 천식은 꾸준한 치료와 환경 관리 등을 통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천식 발작’으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침과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 진단을 받으면 우선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이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 감기나 독감 등의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인후염 역시 환절기에 쉽게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목 속으로 침투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을 유발한다. 감기로 오해하고 방치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쳐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초기에는 인두의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인후염은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이나 먼지 등의 흡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손을 자주 씻고 구강을 청결히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자주 마셔 목을 적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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