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발행 장내시장 거래 '초읽기'…관련주 '주목'
토큰증권발행 장내시장 거래 '초읽기'…관련주 '주목'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1.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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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연내 거래 개시 준비…"자본시장 경쟁과 혁신 촉진 기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STO(Security Token Offering, 토큰증권 발행) 사업이 내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T(Security Token, 토큰증권)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화한 증권인 만큼 증권업계가 적극적인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이 ST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후 국내 투자업계의 새로운 사업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증권사는 물론 은행 등 금융사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소위원회에서 '투자계약증권과 비금전신탁수익증권 시장 시범개설 방안'으로 STO 장내시장 시범 개설을 통과시켰다. 심사소위에서 통과한 안건은 이달 말 금융위 본위원회에서 규제 샌드박스로 승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도 올해 2월에 발표된 정부 방향대로 연내 ST 거래를 위한 유통시장 개설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전자정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된 후 원안의 내용에 발맞춰 내부에서 준비 중인 ST 장내시장 규율 등을 조정하고 있다.

다만, 거래소 상장 절차 등 준비부터 실제 유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미술품 조각투자 등 STO 장내시장 거래 규제 샌드박스 승인 기대감 등에 관련주들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SK증권, 미래에셋증권, 갤럭시아머니트리, 핑거 등이 있다.

SK증권는 핑거와 올해 4월 특허권 기반으로 한 STO 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달 3일에는 부동산, 미술품, 수집품 등 조각투자 플랫폼을 갖고 있는 전문 핀테크 기업과 함께 '조각투자 연계 서비스'를 출시했다.

핑거는 금융 IT 전문 코스닥 상장기업이며 특허권을 토큰으로 유동화해 발행·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STO와 거래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에 IT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SK텔레콤·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결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ST 협의체인 '한국투자ST프렌즈'를 결성하고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달에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서울거래와 ST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도 9월 ST 시장 진출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은 "다양한 형태의 기초자산과 권리가 토큰증권화돼 발행과 유통됨에 따라 증권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다변화되고 활성화될 것"이라며 "토큰화된 증권을 다양하게 거래할 수 있는 소규모 장외거래시설이 다수 운영되면서 우리 자본시장의 경쟁과 혁신이 더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TO 시장 제도 완비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일부 조각투자사들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으나 신규 업체가 급증함에 따라 단순 규제 특례 적용이 아닌 비정형적인 기초자산의 증권 발행을 논하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