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금 투자, ETF를 활용한 장기투자가 정답
[기고] 연금 투자, ETF를 활용한 장기투자가 정답
  • 신아일보
  • 승인 2023.11.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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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나는 항상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대표적인 ETF 예찬론자 중 한명이다.

상장지수펀드라고 불리는 ETF(Exchange Traded Fund)는 20세기 혁신적인 금융상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적은 돈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펀드와는 달리 시시각각 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한 ETF는 이제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사고파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이 됐다.

이러한 ETF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연금 자산에서 ETF를 투자하는 것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자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금 자산인 퇴직연금의 적립금 수준은 2010년 29조원에서 2022년말 기준으로 335.9조원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2021년보다도 40.3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퇴직연금의 운용 유형별로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대부분인 88.7%(2022년 기준)를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입자가 퇴직연금을 투자보다 저축으로 인식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작년부터 이어온 기준 금리 인상 정책으로 인해 고금리 원리금보장상품도 일부 존재하지만, 기준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앞으로도 고금리 원리금보장상품이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 반면, 물가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연금 자산이 미래의 든든한 노후를 위한 자금임을 감안했을 때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묵혀둔다면 소중한 내 연금 자산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금은 지킬 수 있지만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미래의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가치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연금 자산도 투자의 기회로 인식하고, 가입자의 적극적인 투자상품 운용을 통해 장기 기대 수익률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연금 자산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투자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며, 어렵게 투자를 시작한 후에도 자산 배분과 같은 투자 관리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연금 자산 투자의 어려움을 ETF로 활용해 해결 할 수 있다. ETF는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쉽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국내에 상장된 ETF의 종목수는 790여개로 국내외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부동산, 금, 원자재, 통화, 금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존재한다. 또한 2차전지, 반도체, AI와 같은 성장 테마나 고배당주, 가치주 등 다양한 스타일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손쉽게 연금 자산의 적립금을 투자할 수 있다.

또한, ETF 1개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최소 10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고, 일반 펀드 대비 저렴한 보수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리 효과로 인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장기 투자가 필수인 연금 자산에 가장 좋은 투자 대안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주식처럼 쉽고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어 초보자도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연금자산(IRP, 개인연금)의 혜택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세액공제일 것이다. IRP, 연금저축을 합산한 적립금 최대 900만원까지 가입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13.2~16.5%까지 매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액공제 혜택 외에도 ETF를 활용해 연금 자산을 투자하려는 가입자라면 세액공제 혜택과 더불어 장기 절세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금융상품은 매도 시 이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연금 자산에서 투자 시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대한 세금이 연금 수령 시까지 과세가 이연 된다. 이는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을 재투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뿐만 아니라 연금 수령 시에도 3.3~5.5%로 저율과세되어 배당소득세(15.4%)보다 저렴하다.

이러한 ETF의 장점으로 인해, 국내 대형 증권사 7곳에서 집계한 결과 연금 자산 내 ETF 투자 잔고는 2019년 말 5,0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상반기 13조까지 급증하였다. ETF의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절세혜택이 제공되고 장기투자에 유리한 연금 자산에서의 ETF 투자가 더욱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은퇴 세대의 증가로 인해 노후 자금을 형성하기 위한 연금 자산에 대한 투자는 향후에도 매우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ETF는 연금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따라서 연금 자산에 대한 투자는 20세기 혁신적인 금융상품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ETF 투자를 통해 장기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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