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규 택지 8만 호, 집값 안정될까?
[기고] 신규 택지 8만 호, 집값 안정될까?
  • 신아일보
  • 승인 2023.11.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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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

지난 15일 정부는 전국 5곳 8만 호 규모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수도권 3곳 약 6만5000호, 지방 2곳 약 1만5000호, 총 8만 호 규모다. 

대상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기도 구리시 토평2지구에 1만8500호가 공급된다. 토평2지구는 서울 중랑구 동쪽, 강동구 한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한강 변 신도시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가 된다.

오산 세교3지구는 3만1000호 규모로 이번에 발표된 신규 택지 중 가장 물량이 많다. 동탄신도시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미 세교1, 2지구가 완료돼 있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연장 호재도 있어 벌써부터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

용인시 이동지구는 1만6000호 규모로 미니 신도시급이며 300조원이 투입되는 삼성 반도체클러스터 배후 주거지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방에서는 오송산업단지 접근성을 고려해 청주시 분평2지구 9000호, 최근 10년간 15% 인구가 늘어나 공급이 부족한 제주도에 화복2지구 5500호가 공급된다.

이번에 발표된 신규 택지를 보면서 '어? 예상했던 곳과 다르네?' 이런 생각을 한 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기존에 언급되던 고양 대곡, 하남 감북, 김포 고촌 등 유력 후보지가 아니었다.

서울 수요 분산 효과를 위해 서울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구리를 제외한 오산 세교3, 용인 이동 모두 서울에서 50㎞ 거리다.

정부의 택지 선정 기준이 달라졌다. 서울 접근성은 빠지고 충분한 주택수요, 광역교통망 계획, 난 개발 방지, 지역주민 및 지방자치단체 협조 이 4가지를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양질의 일자리가 있고 지하철 노선이 계획돼 있으며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줘 빨리 진행될 수 있는 지구 위주로 선정했다는 의미다.

구리 토평2지구에는 8호선 연장 별내선과 자차 10분 거리에 GTX-B 상봉역이 예정돼 있다. 오산 세교3지구는 GTX-C 연장과 삼성반도체와 산업단지 수요, 용인 이동지구는 300조원이 투입되는 삼성반도체 배후 주거지다.

결국 이번에 발표된 신규 택지 8만 호가 집값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일단 심리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인 기존 3기 신도시와 추가로 발굴된 화성진안, 화성봉담3 등 택지 외에 추가로 또 8만 호가 공급이 된다고 하니 서두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리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분양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감, 초조함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입주까지는 10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정부는 2025년 하반기 신규 택지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6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7년 사전청약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사전청약을 했던 하남 교산 신도시의 경우 2018년 신규 택지 발표가 됐는데 2030년 첫 입주 예정이다. 첫 입주까지 13년이 걸렸다.

차기 정부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하더라도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침체가 되면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당분간 심리효과로 만족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입주까지 1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흥분된 마음으로 집주인들이 올린 호가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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