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금리 상승기 속 운용수익률-조달금리차 격차 확대
카드사, 금리 상승기 속 운용수익률-조달금리차 격차 확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1.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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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오르고 적립금 증가에 3분기 순이익은 뒷걸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카드사의 조달금리보다 운용수익률이 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친 형국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 4곳의 지난 4분기 자금조달 이자율은 평균 2.56%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이자율 평균(2.02%)보다 0.54%포인트(p) 높은 수치다.

카드사별 조달금리를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평균 3.0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삼성카드 2.67% △KB국민카드 2.33% △신한카드 2.16% 등 순이다.

아울러 이들 카드사의 3분기 운용수익률은 평균 10.22%로 지난해 같은 기간(9.42%)보다 0.80%p 올랐다. 조달금리 인상을 반영해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등 대출상품의 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카드사 4곳의 조달금리보다 대출 등을 통한 운용수익률 상승 폭이 더 커지며 운용수익률과 자금조달 이자율의 차이는 7.66%p로 작년(7.41%p)보다 확대됐다. 즉 카드사 입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주요 카드사의 올 3분기 수익성은 답보 또는 뒷걸음쳤다. 카드 이용자 서비스 비용에 더해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실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인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카드와 삼성카드 등 6개 카드사의 3분기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1.32%로 직전 분기 대비 0.07%p 올랐으며, 전년 동기보다 0.51%p 상승했다.

또한 KB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분기 1882억원으로 전 분기(1686억원)보다 11.6% 늘었으며, 신한카드의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같은 기간(1823억원) 대비 46.0% 증가한 2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KB국민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9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4% 감소했고, 삼성과 신한카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8%, 13.0% 줄어든 152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향후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대손충당금 등 각종 비용의 추가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