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대피계획,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대피계획,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 신아일보
  • 승인 2023.11.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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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시흥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시흥소방서재난예방과장 이상돈(사진/시흥소방서제공)
이상돈 시흥소방서 재난예방과장(사진/시흥소방서제공)

화재가 나면 누구나 당황스럽다. 눈을 감고도 대피가 가능할 것만 같은 자택도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자욱해지면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몰라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우리 집 대피계획’이 필요하다.

지난 2020년 12월1일 경기도 군포시에서 4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화재가 있었다. 4명 중 2명은 옥상으로 대피하려다 옥상 대피 문을 찾지 못해 옥상 대피문 근처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였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경기도 지역 아파트 화재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3536건이 화재가 발생하여 450명(사망 48명, 부상 40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파트 화재 사망자 48명 중 9명(19%)은 피난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화재로부터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우리 집 대피계획을 미리 세워서 알고 있는 것이 피난 중에 발생하는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 집 대피계획을 세우기 위해 알아두어야 하는 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 안전한 대피 공간과 피난 경로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다.

지상층으로 대피할 때는 옥상 대피 공간으로 대피할 때를 나누어 피난 경로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완강기, 하향식 피난기구 등 피난설비의 작동법도 알아두어 유사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옥상 대피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옥상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은 대비책이 되겠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구축한 공동주택 옥상 출입문 정보제공 홈페이지에서 옥상 출입문 설치 여부뿐만 아니라 옥상 출입문 위치, 지붕 형태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화재 발생 시 피난 행동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다.

크게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와 자택이 아닌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피할 수 있다면, 대피요령을 따라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지상층, 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면 된다.

만약 대피가 어렵다면 구조요청 요령에 따라 대피 공간, 경량칸막이, 하향식 피난구 등이 설치된 곳으로 이동해 대피하고, 대피 공간이 없는 경우 화염이나 연기로부터 멀리 이동해 문을 닫고 적은 수건 등으로 틈새를 막은 다음 119로 현재위치, 상황을 알리고 구조요청을 한다.

자택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화염 또는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에는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닫고 세대 내에서 대기하며 화재 상황을 주시하며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한다.

화염 또는 연기가 들어오는 경우에는 복도, 계단으로 대피가 가능하다면 대피요령을 따라 낮은 자세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대피가 어렵다면 구조요청 요령에 따라 행동한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기 때문에 화재에 대한 대비는 더욱 철저해야 한다. 피난 안전을 위해 평소 가족회의를 통해 우리 집 대피경로 계획을 세워 준비한다면, 유사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우리 가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상돈 시흥소방서 재난예방과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