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론·현금 서비스 연체율 급등…8년 만에 ‘최고’
은행 카드론·현금 서비스 연체율 급등…8년 만에 ‘최고’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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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기준 연체율 2.9%…전년比 0.9%p↑
(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소액인 해당 대출 상품 연체율이 오른 것은 서민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8월말 기준 2.9%다.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달 2.0%에서 1년 만에 0.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15년 8월 3.1%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2014년 11월 3.4%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해 지난해 9월 1.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1월 2.2%에서 2월 2.5%, 5월 2.7%로 뛰었다. 하반기 들어 3%에 육박할 정도로 눈에 띄게 올랐다.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한 영향에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8월말 기준 일반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4%로 4년 만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로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카드 대출 연체율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카드빚을 제때 갚지 못한 서민이 유독 급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 카드 대출자는 다중채무자인 경우가 많고, 급전이 필요해 이용하는 취약 차주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더욱이 카드 대출은 일반 가계대출과 비교하면 소액 대출인데 이조차 연체하는 차주가 많아졌다는 것은 고금리 장기화의 그늘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