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곤두박질' 신세계인터, 성장 모멘텀 찾을까
'실적 곤두박질' 신세계인터, 성장 모멘텀 찾을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1.14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영업익 전년比 75.1% 하락, 매출 18.5% 감소
新 수입브랜드 10개 확보 '다각화'…여성복 통합 운영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 글로벌화 추진 미국법인 설립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사옥과 윌리엄 김 대표.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사옥과 윌리엄 김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속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1월 선임된 윌리엄 김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과 함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도입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시장을 확대해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0억원, 매출액 31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1%, 18.5% 하락하며 실적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계약종료 브랜드와 높은 기저 부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 큰 탓이다.

특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이탈한 점이 신세계인터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간 신세계인터가 수입·유통했던 리치몬드그룹의 ‘끌로에’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셀린느’는 신세계인터 울타리를 벗어나 국내 직진출로 전환했다. 이외에 돌체앤가바나(패션), 지방시, 몽클레르 등도 자체 법인을 설립해 독립했다.

신세계인터는 이 같은 부진을 털고 반등하고자 성장 가능성 높은 해외 패션·뷰티 브랜드를 수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올 들어 △미국 지속가능 패션 ‘리포메이션’ △프랑스 럭셔리 패션 ‘꾸레쥬’ △미국 액티브웨어 ‘뷰오리’ △프랑스 메이크업 ‘로라메르시에’ △이탈리아 헤어케어 ‘다비네스’ △프랑스 니치향수 ‘힐리’ △이탈리아 니치향수 ‘쿨티’ △이탈리아 ‘돌체앤가바나 뷰티’를 새롭게 선보였다. 연말까지 패션부문에서 1개, 뷰티부문에서 2개 브랜드를 추가 론칭해 10여개의 수입브랜드를 확보하게 된다.

돌체앤가바나 뷰티. [이미지=신세계인터내셔날]
돌체앤가바나 뷰티. [이미지=신세계인터내셔날]

동시에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에 자체 여성복 브랜드 ‘VOV(보브)’와 ‘G-Cu(지컷)’을 양도해 기존 ‘STUDIO TOMBOY(스튜디오 톰보이)’까지 통합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국내 패션사업의 전문성 및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서 여성복 매출 규모를 3000억원(2022년 기준)에서 향후 5년내 연매출 5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스튜디오 톰보이를 2000억원대, 보브는 1000억원대 중반, 지컷의 경우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신세계인터는 또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기회를 모색한다. 올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해외 실적을 보면 코스메틱부문에서 영업이익 7억원, 매출액 63억원을 거뒀다.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부문에서는 7445만원의 영업손실만 있고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인터는 최근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목적으로 미국법인 ‘신세계인터내셔날아메리카(SHINSEGAE NTERNATIONAL AMERICA INC.)’를 신규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24만달러(약 3억원)를 투자해 해당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신세계인터는 미국법인을 통해 스위스퍼펙션, 뽀아레,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브랜드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올해 9월부터 패션과 뷰티부문에서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새롭게 편입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수입 화장품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입 패션 ‘꾸레쥬’는 9~10월 목표 매출을 131% 초과 달성했고 ‘뷰오리’는 목표 대비 111%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4분기부터는 신규 브랜드들의 실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aksy@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