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30년물 국채 수요 부진·파월 매파 발언에 하락…나스닥 0.94%↓
[뉴욕증시] 美 30년물 국채 수요 부진·파월 매파 발언에 하락…나스닥 0.94%↓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1.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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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 상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영향 등이 맞물리며 하락했다.

9일(현지시각)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3포인트(p, 0.65%) 하락한 3만3891.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43p(0.81%) 내린 4347.35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128.96p(0.94%) 밀린 1만3521.45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 주목했다.

먼저 240억달러 규모 30년물 만기 국채 응찰률은 2.24배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입찰자 수 역시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0년물 이상 장기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했다. 10년물과 30년물은 전장 대비 각각 13.8bp(1bp=0.01%p), 15.4bp 오른 4.6300%, 4.7689%를 기록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연준은 이러한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하다면 연준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놨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과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S&P500 11개 주요 업종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헬스케어(-2.10%) △경기소비재(-1.82%) △부동산(-1.51%) △유틸리티(-1.38%) 등은 1% 넘게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듀오링고(21.37%) △어펌홀딩스(14.25%) △트랜스다임그룹(8.70%) △월트디즈니(6.91%) 등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강세를 보였다. 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도 △마라톤디지털(7.95%) △코인베이스(5.14%) △마이크로스트래티지(4.12%) 등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2년여 만에 가장 긴 상승 랠리를 끝내고 하락했다”며 “30년물 국채 수요 부진은 최근 하락세를 보인 장기 국채금리 상승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월 의장 역시 매파 발언을 쏟아내며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