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연극으로 ‘타인의 고통’
용산참사 연극으로 ‘타인의 고통’
  • 김지은기자
  • 승인 2010.05.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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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동 1번지’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지 못하면 결국 가장 위험한 사람이 되고 만다.

” 극단 드림플레이가 6월6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동 1번지’에 용산 참사를 소재로 한 연극 ‘타인의 고통’을 올린다.

고통과 죽음을 그저 스치듯 잊어버리는 오늘날,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다.

시점은 용산참사가 벌어진 지난해 1월로부터 20년이 흐른 2029년이다.

미국에서 인디언 멸망사를 연구한 고고인류학 교수 강성현과 흙을 빚어 작품을 만드는 미대교수 민지은 부부는 용산 철거지역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스카이 팰리스로 이주한다.

어느 날 딸이 갑작스럽게 숨지자 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그러나 가족을 찾아온 형사 중 한 명이 20년 전 용산 참사로 숨진 철거민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치닫는다.

작·연출을 맡은 드림플레이 김재엽 대표는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의 근원적인 고통을 찾아내 해결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한다”며 “집단적인 연민 이상의 것을 찾아 내지 못하는 우리 현실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한다.

1만5000원. 02-3673-5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