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덕적도서 이어도 거쳐 독도까지
인천 덕적도서 이어도 거쳐 독도까지
  • 리강영기자
  • 승인 2010.05.3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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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3개 섬 대탐험… 해양영토 탐험 나선 남녀 6명
전라남도 여수시 서남부의 사도(砂島)에서 젊은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보트 2척에 몸을 맡기고 서해에서 남해까지 노를 저어 온 해양탐험대원 6명(사진)을 응원하러 그룹 ‘샤이니’와 SBS TV ‘대한민국 해양대탐험’의 MC 오만석(35)이 왔다.

배 위에서만 생활하던 탐험대원들을 위한 바비큐 파티도 준비됐다.

대원들은 햇볕에 그을려 온몸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

이들이 타는 배에는 모터가 없다.

종일 배 위에서 노를 젓다 보니 자외선 차단제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탐험대장 최종렬(52)씨는 수염까지 텁수룩하게 자랐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54)가 따로 없다.

대원들과 샤이니 멤버들은 금세 친해졌다.

‘형님, 동생’해가며 서로 고기를 먹여줬다.

보트 안에서 끼니를 때워온 대원들은 차려진 음식을 게 눈 감추듯 포식했다.

SBS가 8월8일부터 방송하는 창사 20주년 기념 특별기획 ‘대한민국 해양대탐험’은 탐험가 최종열 대장과 일반인 대원 5명이 우리나라의 3면을 도는 60일 간의 해양 탐험 다큐멘터리다.

인천 덕적도에서 출발해 최남단 이어도를 거쳐 최동단 독도까지 섬 3153개를 하나로 묶는다는 계획이다.

탐험대는 샤이니, 오만석과 함께 노를 저어 사도 근처 무인도의 해식 동굴을 둘러봤다.

1시간 뒤 다시 사도로 돌아온 샤이니 멤버들의 얼굴은 멀미로 인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반면, 배 위에서만 생활한 지 두 달이 돼가는 대원들은 익숙한 몸놀림으로 배를 모래밭에 정박했다.

샤이니 멤버 태민(17)은 “1시간 만에 엄청 탔다”며 옆에 있던 종현(20)의 상의 소매를 들어올려 보였다.

오만석도 “모레부터 연극 공연을 해야 한다.

‘공길’ 캐릭터를 맡았다.

얼굴도 하얗고 여성스러워야 하는데 이렇게 타서 큰일”이라며 걱정했다.

이들은 배를 타보고 나서야 탐험대의 고충을 알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민호(19)는 “너무 타서 피부가 일어난 모습까지 보니 걱정된다”고 안쓰러워했다.

종현도 “무대 울렁증도 없는데, 오히려 물 위에 가만히 있으니까 멀미가 더 많이 나더라”며 “만약에 배 위에서 공연을 한다면 동선도 엉키고 춤도 못 출 것”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루 종일 배 타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 태민도 “도전하는 분들이 멋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민호는 “이제 반 왔는데, 독도까지 무사히 도착한다면 우리도 정말 기쁠 것”이라며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도 바다와 친해지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만석은 대원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사실 이 탐험은 어떤 부분에서 무모할 정도로 위험했다.

독도 주위는 파도가 더 세다는데, 앞으로 남은 항해가 더 걱정이다.

” 탐험대는 한 달여 남은 촬영 기간 동안 남해안의 욕지도, 두도 등을 지나 동해안의 구룡포, 독도까지 노를 젓는다.

성공적으로 완주한 대원은 무인도 ‘독수리 섬’의 주인 자격을 얻는다.

우리나라 해양영토의 아름다움과 장대함을 보여줄 ‘대한민국 해양대탐험’은 광복절 특별기획 ‘SBS 스페셜’로 8월 8일과 15일 2회에 걸쳐 방송된다.

이후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저녁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쇼 형식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