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만나러 깜짝 부산행… "의견 듣겠다"
인요한, 이준석 만나러 깜짝 부산행… "의견 듣겠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1.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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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부산으로 갔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인 위원장이 이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 전 대표가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던 일정을 급하게 잡은 것이다. 사전에 합의된 방문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여러 차례 이 전 대표와 만나겠다고 피력해왔다. 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만드는 데 기여를 많이 한 사람"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최근 당 지도부와 3선 이상 중진, 친윤 의원들을 겨냥해 내년 총선 불출마 내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 요구했다. 당과 나라가 처한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다. 

구체적 대상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지도부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영남권 주요중진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행은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최우선 과제인 당내 통합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인 위원장은 당내 통합을 위한 안건으로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해 내려진 당원권 정지 징계를 풀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간 인 위원장과의 만남을 회의적으로 여겼던 이 전 대표도 이날은 만남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의 부산행이 확정되기 20분 전 페이스북에 "통미봉남, 화전양면책은 휴전선 이북의 친구들이 자주쓰는 기본 전술이지요"라고 적었다.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소통은 미국과 하고 남한과 대화는 봉한다는 의미로, 화전양면책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