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2회 연속 동결
美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2회 연속 동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1.0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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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간 금리차도 2.0%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이날 연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계속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현 기준 금리 5.25~5.50%p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연준이 연내 한차례 0.25%p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 몇 달 간 상승한 장기채권 수익률이 금융 여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연준은 기준 금리 동결 방침을 세웠다. 

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5%에 도달하는 등 장기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도 줄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9월 3.7%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4.1%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가 6월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7월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밟은 뒤 9월에 이어 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다. 

마지막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 등에 따라 한 차례 베이비스텝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져왔다. 우리는 장기채 수익률 상승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는 지난 여름 이후 광범위한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인상을 중단한 뒤 다시 금리를 올리는 게 어렵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지속해서 상회하거나 노동시장의 견고함이 더 이상 완화되지 않음을 가리키는 증거는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 위험을 불러올 수 있으며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19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