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에 갑자기 ‘첫눈’…추운 ‘핼러윈 데이’ 보내
美시카고에 갑자기 ‘첫눈’…추운 ‘핼러윈 데이’ 보내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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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이후 첫 ‘영하권’…기상청 “‘호수 효과’ 때문”
미국 시카고 지역 주택가에 장식된 가을꽃 화분과 핼러윈 장식이 폭설로 변한 첫눈에 덮였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지역 주택가에 장식된 가을꽃 화분과 핼러윈 장식이 폭설로 변한 첫눈에 덮였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대도시 시카고가 11월의 문턱에서 이상 기온으로 인해 눈이 내리면서 추운 ‘핼러윈 데이’를 보냈다.

시카고는 지난주 기온이 27.5℃까지 오르며 1960년대 이후 세 번째 따뜻한 가을 날씨를 기록했지만,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언론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카고 지역 기온이 지난 겨울 이후 처음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폭설로 변한 첫눈까지 내려 ‘핼러윈 사탕 얻기 놀이(trick or treat)’에 나선 어린이들을 중무장시켰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기상관측소가 있는 오헤어국제공항의 기온은 영하 1.7℃, 교외지역은 영하 4℃를 기록했다.

정오를 지나며 수은주는 영상으로 올라섰지만,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7℃에 머무르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는 가시거리가 짧아질 정도로 폭설이 내리면서 아직 채 지지 않은 가을꽃과 단풍에 흰 눈꽃이 핀 풍경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국립기상청은 “차가운 저기압이 시속 48~64㎞의 서풍에 밀려 상대적으로 따뜻한 미시간호수(12.2℃)를 지나면서 눈을 뿌렸다”며 “‘호수 효과’(lake effect)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카고에서 10월에 첫눈을 보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핼러윈에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급강하한 일은 드물다”면서 “특히 최근 3년간 시카고는 핼러윈에 10℃대의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카고 지역의 10월 31일 평균 기온은 최고 13.3℃·최저 5℃, 시카고에 핼러윈 날 눈이 내린 것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84년 이래 단 8차례뿐이었다.

핼러윈에 시카고 지역 기온이 가장 높았던 기록은 1950년의 28.9℃, 가장 낮았던 기록은 1873년의 영하 5℃였다.

한편 시카고 지역 기온은 핼러윈 데이를 기점으로 1일부터 다시 올라가 다음 주에는 최고 기온이 10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