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레드라인 넘어”…가자지구 지상전 ‘대응’ 경고
이란, 이스라엘에 “레드라인 넘어”…가자지구 지상전 ‘대응’ 경고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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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겨냥 “우리에겐 아무 것도 하지 말라며 이스라엘 지원”…불만 표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서 사실상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을 겨냥해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또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게도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고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연달아 한밤중 폭격을 퍼붓고 탱크와 병력을 진격시키면서 사실상 지상전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한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을 겨냥해서도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등 대립각을 끌어올렸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하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침공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지상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사실상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지역으로 확전될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