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하마스, 미국인 인질 2명 석방…지상전 피하려는 의도"
로이터 "하마스, 미국인 인질 2명 석방…지상전 피하려는 의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10.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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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생 후 200여명 납치, 인질 대다수는 무사"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일(현지시간)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 2명을 풀어줬따.

21일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석방은 이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에 나서면서 약 200명을 납치해간 후 첫 석방이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카타르의 노력에 부응해 알카삼 여단(하마스의 군사조직)이 미국인 모녀 2명을 인도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를 비판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인도주의적인 이유이지만 바이든과 그의 행정부가 한 주장은 거짓이고 근거 없는 날조라는 것을 미국인들과 국제사회에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하마스의 미국인 모녀 인질 석방이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석방된 인질이 미국 국적의 주디스 라난과 딸 내털리라고 확인했다. 이들 모녀는 시카고 외곽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 거주하며, 이달 친척의 생일파티에 참석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또 유대명절을 지내기 위한 행사에 참석한 모녀는 나할 오즈 키브츠(가자지구 인근)에 머물던 중 이달 7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 다만 이들 모녀와 함께 머물던 10여명의 가족, 친지들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석방된 미국인 모녀의 신병은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됐다. 이후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이스라엘이 지상작전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하기 위해 석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200∼25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인질의 수를 203명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인질 대부분은 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