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내달 9일 총파업 돌입…2년 연속 파업 가능성↑
서울 지하철 내달 9일 총파업 돌입…2년 연속 파업 가능성↑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18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업 예고 기자회견…노조 “사측, 인력감축 철회해야”
사측 “인력감축 불가피” vs 노조 “시민안전 위협한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2022년 11월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2022년 11월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다음달 9일 총파업을 예고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사측에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 파업이 현실화하면 교통 대란이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파업 일정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현정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인력 감축 계획과 관련해 “작년 이태원 참사를 겪고도 서울시는 서울시민과 노동자의 생명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냐”라며 “오세훈 시장은 2021년과 2022년 노사 합의를 통해 강제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두 번이나 합의해놓고 그 합의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의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안은 결국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공서비스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인력감축과 외주화를 중단하고 올해 최소한의 안전 인력인 771명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지난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본교섭 3차례·실무교섭 7차례 등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지난 6일 결국 임단협 교섭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2∼16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73.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사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을 빚어왔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조1137억원, 2021년 9644억원, 2022년 6420억원이다. 2021∼2022년은 서울시의 재정지원금을 반영한 규모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3년 연속 1조원대 적자다. 

또한 작년 기준 공사의 누적 적자는 17조6808억원, 자본잠식률은 61.9%에 달한다.

사측은 이런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하는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 중이다.

다만 연합교섭단은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파업을 진행한다. 협정에 따른 파업 시 평일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3.5%(1호선)에서 79.8%(5∼8호선)까지 유지된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다.

한편 ‘MZ세대’가 주축으로 알려진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방침이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