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전문가 "러, 北 핵무기 개발 위해 플루토늄 직접 제공"
美핵전문가 "러, 北 핵무기 개발 위해 플루토늄 직접 제공"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9.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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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될 것" 경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북한과의 관계가 밀착되는 분위기 속에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비밀리에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직접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2일 '38노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21일(현지시간) 조엘 위트 스팀슨 센터 수석연구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 핵 프로그램 지원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해커 박사는 "이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전략적 연계를 모색 중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러시아가 비밀리에 핵연료 플루토늄을 북측에 직접 제공하는 시나리오"라며 "옛 소련 시절 생산해 보유 중인 플루토늄 중 100∼1000㎏을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헤커 박사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소련은 앞서 플루토늄 12만5000㎏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고,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는 미국과 진행했던 플루토늄 처리 프로그램 협상에서 플루토늄 초과 보유분(3만5000㎏)을 공개한 바 있다. 

헤커 박사는 "러시아의 핵물질 저장시설로부터 북한으로 플루토늄을 이동할 경우 기술적 장애물은 없고, 이처럼 러시아의 플루토늄 직접 지원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는 오랜 시간을 두고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지원하면서 북한의 평화적 전력 생산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를 정당화할 것"이라며 "이후 북한은 해당 경수로를 플루토늄 생산용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영변에는 1960년대 소련 정부의 지원으로 건설된 'IRT-2000 연구용 원자로'가 여전히 존재하는데 북한이 러시아에서 제공된 해당 원자로를 가동해 소량의 플루토늄 및 수소폭탄 핵연료인 삼중수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커 박사는 "'삼중수소'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 관련 물질 중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분야이며, 러시아는 대규모 삼중수소 비축량과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확보 현황에 대해선 이전에 북한의 HEU 생산 능력을 연간 150㎏(대략 핵폭탄 6개 분량)으로 추정했었다"며 "북한이 현재 최대 1200㎏를 보유 중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