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금리 동결 불구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하락…나스닥 1.53%↓
[뉴욕증시] 美 금리 동결 불구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하락…나스닥 1.53%↓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9.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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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 영향에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포인트(p, 0.22%) 하락한 3만4440.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1.75p(0.94%) 내린 4402.20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도 209.06p(1.53%) 밀린 1만3469.13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준이 오는 2024년과 2025년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영향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9월 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이후 이뤄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존 1.0%에서 1.1%p 상향한 2.1%로 조정했고, 내년 전망 역시 1.1%에서 1.5%로 0.4%p 높였다. 이 밖에 실업률과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지수는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금리 전망은 5.6%로 유지하면서 연내 2차례 남은 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특히 내년 금리 전망은 기존 4.6%에서 5.1%로, 2025년 전망 역시 3.4%에서 3.9%로 각각 상향 조정하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부추겼다.

이런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신중히 정책을 펼칠 수 있다”, “금리 인상은 기업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 등 발언을 내놓으며 긴축과 관련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고 볼 수 없다”며 “추가적인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대형 기술주는 부진했다.

애플은 UBS가 아이폰15 사전 구매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2.00% 내렸다.

또 인텔 주가는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데이터센터 칩 수요가 많지 않아 관련 사업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4.54% 밀렸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 -2.40%) △알파벳(-3.05%) △아마존(-1.70%) △엔비디아(-2.94%) 등도 동반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2024~2025년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 장기화 우려 영향에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파월 의장 역시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나스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