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100조 돌파'…운용사 경쟁 점입가경
ETF 시장 '100조 돌파'…운용사 경쟁 점입가경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9.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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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 대형사 중심→중소형사 경쟁 확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 경쟁 체제가 중소형사 경쟁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합산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6일 기준 107조475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78조5116억원)과 비교해 36.8% 증가한 것 수치다.

ETF 순자산 규모를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6일 기준 43조4409억원으로 작년 말(29조5674)과 비교해 31.8% 늘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0조3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5.2% 증가했다.

다만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각각 40.42%, 37.22%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1.5%포인트(p), 0.44%p 하락했다.

점유율 하락은 중소형 규모 자산운용사들의 ETF 시장 진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이달 6일 기준 점유율은 4.7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89%p 상승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1.83%로 같은 기간보다 0.89%p 올랐다.

ETF 후발주자들 간 경쟁은 순위 변동으로 이어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1조4606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순자산총액 지난해 말보다 23.2% 늘어난 1조8006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두 계단 밀린 8위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역시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45.0% 늘었지만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2조822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두 계단 상승한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조9707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한 계단 상승한 7위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수익률 부진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증시 호조, 개인 직접 투자 증가, 채권투자 활성화 등이 맞물리며 ETF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초 이후 계속되는 운용사 간 점유율 확대를 위한 ETF 상품 출시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