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극단적선택 7000명… 40~60대 54.2%
상반기 극단적선택 7000명… 40~60대 54.2%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9.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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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8.8%%↑… “코로나 이후 자살률 상승 전망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7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10일(자살예방의 날) 한국생명존중재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자살 사망자 수는 69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간(6375명) 대비 8.8% 늘어난 수치다.

이를 월별로 보면 △1월 976명 △2월 1049명 △3월 1249명 △4월 1154명 △5월 1279명 △6월 1229명이다.

연령대로 보면 40∼60대 자살 사망자 수가 54.2%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50대(1382명)는 전체 자살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남성이 1046명으로 전체의 75.7%를 차지했다.

이화영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시기에는 모두 힘들다 보니 동료애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며 자살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지만, 재난이 끝나고 사회적 제약이 해소되면 취약계층은 소외감을 더 크게 느끼는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이후 자살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계속 나왔었다”고 말했다.

특히 19세 이하 청소년 자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상반기) 167명에서 올해는 197명으로 나타나 18.0%가 늘었다. 이 중 여성 청소년 자살 사망자 수는 108명으로, 전년 동기간(73명)보다 48.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모집단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자살 사망자의 약 30%에선 ‘생전 가족 자살’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년기(81.3%)를 비롯해 장년기(50.9%) 자살 사망자 중에선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어린시절 부모의 학대(폭력·폭언·방임 등)가 지속적‧반복적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년기 자살 사망자의 46.9%와 노년기 사망자의 64.3%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