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휴가 후 근골격계 질환 주의 필요
[기고] 휴가 후 근골격계 질환 주의 필요
  • 신아일보
  • 승인 2023.08.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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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여름휴가를 마치고 후유증으로 목과 허리 등이 뻐근하고 아프다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비행기에 앉아 있는 경우 피로가 누적돼 근육통이나 피로 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경우다. 간혹 통증이 계속됐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아 상태가 악화된 환자들이 진료실을 찾는다.

장시간 좁은 운전석과 항공기 좌석 등에서 고정된 자세로 있으면 온몸이 뻐근하고 허리에 무리가 가 나타나는 척추피로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엉덩이를 앞으로 빼거나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등 삐딱한 자세는 척추 디스크 내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주변 근육의 긴장감을 불러와 척추 피로의 원인이 된다. 누구라도 쉽게 경험할 수 있지만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안 된다.

운전은 허리 근육의 긴장감을 불러와 우리가 느끼는 몸의 피로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휴가 후 피곤하다고 누워서만 지내면 오히려 근육 피로를 증가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조금이라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그면 효과가 있다. 만약 허리부터 어깨나 목까지 근육통이 광범위하게 수반된다면 병원에서 진통제와 소염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휴식 및 물리치료, 운동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목의 근육과 인대가 점점 경직되고 척추 디스크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목을 움직일 때마다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동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내려다보는 동승자들도 마찬가지다. 평소 목과 어깨 통증이 있었다면 휴가 후 생긴 목의 통증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꼭 목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깨와 팔에 짜릿하고 저린 감이 들면서 통증이 느껴지며 심할 경우 두통까지 동반할 수 있다. 단순한 일시적 통증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디스크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휴가 후 2~3일은 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목 질환 역시 초기라면 가벼운 운동과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목을 천천히 둥글게 돌리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마사지를 수시로 해주면 좋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다가 큰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어깨 통증이 생기는 근막동통 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장거리 운전이나 휴가지의 불편한 잠자리 등으로 어깨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야기하는데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된다. 근막동통 증후군 역시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발생한다. 특별한 외상이 없어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근육조직에 이상이 발생해 통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근육의 긴장 완화를 위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근무 중 앉은 자세에서 자주 어깨를 안쪽과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 돌려주고 긴장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온찜질이나 온욕,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대부분 일주일 이내 증상이 좋아진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휴가 후 피로를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피로를 풀고자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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