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급전 창구 '카드론' 한 달 새 5500억↑
서민 급전 창구 '카드론' 한 달 새 5500억↑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8.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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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5% 넘어…현금서비스·리볼빙도 증가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한 달 새 5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6월(34조8468억원)보다 5483억원 증가했다.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저축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수요가 카드론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으로 중저신용 차주 이자 부담은 높은 상황이다.

실제 7월말 기준 카드론 금리는 BC카드가 15.27%로 가장 높다.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등도 14%를 넘었다.

카드론 외에도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잔액도 7월말 기준 6조4078억원으로 6월보다 772억원 증가했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늘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결제 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자가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연 20%) 수준이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58%며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p)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p,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p 증가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 시장과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타 업권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카드론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율은 아직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카드업계는 그간 지속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