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삼성생명 제쳤다
삼성화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삼성생명 제쳤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8.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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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상반기 순이익 4조448억원, 현대·DB 주춤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화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삼성생명을 제쳐 보험업계 실적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메리츠화재는 약진이 돋보였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역성장을 기록해 '보험 명가(名家)' 체면을 구겼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빅5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상반기 별도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4조1089억원)을 반기 만에 달성한 수준이다. 

호실적은 반년 만에 1조1845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삼성화재가 주도했다. 삼성화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9034억원) 대비 31.1% 늘어난 수준으로 이 기간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특히 삼성화재 상반기 순이익은 생명보험업계 1위로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생명(9742억원)을 넘어서며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6700억원에서 8390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5262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DB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은 9181억원으로 전년 동기(9370억원) 대비 2.0% 줄었다. 
 
현대해상 역시 상반기 순이익은 5780억원으로 전년(6868억원)보다 15.8% 줄어들며 빅5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상반기 일반보험을 비롯한 장기, 자동차 등 보험 전 부문에서 손해액이 늘었다"면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발생한 호흡기 질환, 발달장애 관련 등으로 인한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3분기 결산부터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손해보험사의 역대급 호실적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IFRS17의 자율적인 계리적 가정에 따른 보험사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전진법(회계상 변경 효과를 당해년도와 그 이후 기간 손익으로 전액 인식)' 적용을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소급법(회계상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해 당기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방식)이 허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전진법을 적용하면 1분기보다 실적이 크게 떨어져 보일 수 있고 소급법을 적용하면 1분기와 2분기 실적에 차이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면서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보험사도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