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깔렸다"...보험업계, '펫보험' 활성화 시동
"판 깔렸다"...보험업계, '펫보험' 활성화 시동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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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7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 15조원 육성 추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보험업계는 '펫보험'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

정부가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발표하며 펫보험 활성화 판을 깔아준 만큼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1%대에 머물러 있던 펫보험 가입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펫보험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진료 항목 표준화 제도 미흡, 저조한 동물 등록률 등으로 펫보험 가입률은 현재 1%대에 머물러 있는데, 정부가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등 4대 분야를 주력 산업으로 선정, 1500만명에 달하는 반려인 시대 연관산업을 육성하고 수출도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펫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반려인 진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100여개 다빈도 진료 항목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한다. 

또 연내 진료 항목 100개에 대한 표준화도 완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8조원 수준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2027년까지 15조원으로 확대하겠단 목표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보장내역과 부가 서비스 등을 확대한 펫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현대해상은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를 보장하는 '현대해상굿앤굿우리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은 보호자 입원 시 반려동물 시터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돌봄비' 담보를 탑재했다.

아울러 반려동물 육아 플랫폼 전문기업과 제휴해 '펫 전용' 부가 서비스를 신설, 고급 사료와 영양제, 배변 시트 등 양육에 필요한 용품을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은 모바일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KB다이렉트 금쪽같은 펫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무지개다리위로금' 등의 보장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펫보험 업계 1위 메리츠화재는 앞서 5월 기존 상품과 보장 내용은 동일하지만, 보험료는 최대 반려견 15%, 반려묘는 13%가량 저렴한 '펫퍼민트Puppy&Love', '펫퍼민트Cat&Love'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자기부담금이 1만원으로 단일 고정이었지만 이번 신상품은 2만원과 3만원 유형을 추가했다.

1만원 대비 2만원 선택 시 반려견은 8%, 반려묘는 7%, 3만원 선택 시 반려견 15%, 반려묘  13%가량 보험료는 저렴해진다.

여기에 반려동물 등록번호 고지 시 보험료 2%를 할인하며 '다펫 할인' 서비스를 통해 2마리 이상 가입 시 5%, 4마리 이상 가입 시 보험료를 10% 할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진료 항목 표준화뿐만 아니라 현재 국회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에 포함된 진단서 발급 의무화 등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이밖에도 진료 명칭 코드 표준화 등 다른 제도 개선도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