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지역은행 신용등급 강등 악재로 낙폭을 키웠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으로 낙폭을 축소하며 거래를 종료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64포인트(p, 0.45%) 하락한 3만5314.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06p(0.42%) 내린 4499.48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 역시 110.08p(0.79%) 밀린 1만3884.32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지역은행들이 신용등급 강등 영향에 낙폭을 키웠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10개 지역은행들에 대해 고금리 환경, 부채 관리 위험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또 10개 은행 중 6곳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내년 초 연착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상업용 부동산 위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지역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이 적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JP모건(-0.56%)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91%) △웰스파고(-1.29%) 등 대형 금융주를 비롯해 △M&T뱅크(-1.46%) △BOK파이낸셜(-1.93%) △뱅크오브뉴욕멜론(-1.32%) △웨스턴얼라이언스(-1.19%) △이스트웨스트뱅코프(-2.19%)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하락폭을 낮추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해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금리는 최고 금리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투표권을 갖고 있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9월 중순까지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동결하고 우리가 취한 통화 정책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도록 기다릴 시점에 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무디스의 지역은행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