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EIA 원유가격 전망 상향…WTI, 4개월 만에 '최고'
[국제유가] EIA 원유가격 전망 상향…WTI, 4개월 만에 '최고'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8.09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TI, 1.20% 오른 배럴당 82.92달러…4월 이후 가장 높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가격 전망 상향조정 영향으로 올랐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8달러(1.20%) 오른 배럴당 8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종가는 4월12일이후 넉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83달러(0.97%) 높은 배럴당 86.17달러에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EIA가 발표한 보고서에 주목했다. EIA는 미국 경기가 견고한데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으로 원유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해 원유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EIA는 미국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9%로 올려 잡았다. 또한 올 하반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보다 7달러 높은 평균 86달러로 내다봤다.

EIA는 미국 올해 원유 생산이 하루 85만배럴 증가한 1276만배럴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인 1260만배럴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기존의 고점은 2019년 기록한 1230만배럴이다.

올해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76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EIA는 유가가 지난 6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과 글로벌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IA는 이러한 요인들이 글로벌 원유 재고를 계속 줄여나가고 수 개월간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 7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6월에 12.4% 급감한 이후 또다시 줄어든 데다 시장이 예상한 12.5% 감소보다 부진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줄어 전달의 6.8% 감소와 시장 예상치 5.0% 감소보다 부진했다.

중국의 7월 원유 수입은 전달보다 19% 줄어든 4370만톤(배럴당 하루 1030만배럴)으로 집계됐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