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의 안전! 디지털트윈으로
[기고] 대한민국의 안전! 디지털트윈으로
  • 신아일보
  • 승인 2023.08.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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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아 한국국토정보공사 광주중부지사장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문화재 훼손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집중 폭우로 광주, 전남은 물론 전국 곳곳이 피해를 봤다. 무차별적 비로 인해 순천 낙안 읍성 사적 내 기와가 떨어지고 민가동이 침수됐으며 국가 보물인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전국 곳곳의 문화유산이 훼손됨에 따라 정부는 2026년부터 집중 관리가 필요한 문화·자연유산 목록을 만들어 공개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국가 유산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2023~2027)을 수립해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 유형에 따라 기후변화 피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유형에 따른 피해를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측 불가한 재난, 재해 예방을 위한 신기술로 디지털트윈(가상모형)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SOC(사회간접자본)의 결정체인 디지털트윈은 재난·재해 대응체계를 혁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궁극적으로 지진, 화재, 기상이변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함으로써 결과 예측을 통한 신속한 대응체계 등을 재점검할 수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재난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디지털트윈은 아직 초기이므로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단계로 진입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는 지적측량과 공간정보사업을 수행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서 우리나라의 국토정보를 수집, 관리, 분석해 국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한다. LX공사가 지적측량과 공간정보사업을 통해 구축한 위치 기반 데이터는 디지털 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위치정보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데이터자 의사결정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데이터다. 현실 국토를 구성하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속성정보 등이 결합돼야 디지털트윈이 구현되고 전 국토가 디지털트윈으로 구축됐을 때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해질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LX공사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노후화된 댐, 철도, 교량, 항만 등 국가기반시설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민 생활과 밀접한 국가기반시설의 노후화와 기후 위기로 인해 관련 인프라를 점검하고 효율적 유지 관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X공사는 2018년부터 전주시와 함께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행정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전국에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 오고 있다. 

국토부로부터 '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 전담 기관'에 지정된 LX공사는 교통, 복지, 재난, 재해 등 디지털트윈 기반 LX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행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X플랫폼을 활용하면 신규 구축보다는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지자체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디지털 트윈국토 플랫폼 전문 지원기관'으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전 국토를 디지털트윈 기반으로 구축하려면 정부 부처별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수집과 융복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표준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또 정부가 마중물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단발적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SOC 구축과 관리는 일차적으로 정부와 공공의 몫이지만 SOC의 발전과 효율적 관리는 민간의 협업 속에서 발전해 나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이 깃대를 잡고 민간과의 협업 속에서 디지털트윈을 완성해 나갈 때 서로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트윈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인프라를 안전하고 효율·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임에는 분명하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대응체계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물리적인 대상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함으로써 빠른 대응과 예측 가능,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디지털트윈의 잠재력을 한껏 끌어올릴 때다. 디지털트윈과 더불어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재난, 재해 선제 대응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때 국토의 효율적인 관리와 국민의 안전과 생활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홍영아 LX공사 광주중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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