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카드 만들어 주세요"…청소년 카드 '봇물'
"엄마·아빠 카드 만들어 주세요"…청소년 카드 '봇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8.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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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미성년 카드이용 빗장 풀어…용돈관리 편의성 강조
신한카드 '마이틴즈(왼쪽) 카드', 삼성카드 '아이디 포켓 카드' (이미지=각 사)
신한카드 '마이틴즈(왼쪽) 카드', 삼성카드 '아이디 포켓 카드' (이미지=각 사)

청소년들의 카드 사용 빗장이 풀어졌다. 

자녀 체크카드를 부모가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고, 부모 신용으로 청소년에 가족(신용)카드 발급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미래 잠재 소비자 확보를 위해 관련 상품 출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무분별한 소비 등 청소년 카드 사용을 우려할 수 있지만, 용돈 관리라는 편의성과 업종·한도 제한 등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전망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미성년 자녀의 직불카드(체크카드) 신청을 부모가 비대면으로 대리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령해석 회신문을 공지했다.

앞서 금융위는 4월 비대면 실명확인 적용 범위에 미성년자 법정대리인인 부모를 추가했다.

이에 부모가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에서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대신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6월에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신청한 가족(신용)카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추가 지정했다.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민법상 성년 연령 이상에 한해 발급할 수 있지만, 부모 신용카드 이용한도 내에서 미성년 자녀가 가족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체크카드의 경우, 연결된 계좌에 잔액이 모자라거나 없을 때 사용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가족카드 시초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다. 2021년 1월 부모 카드를 자녀에게 양도, 대여하는 관행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현재 신한카드는 '마이틴즈(My TeenS)', 삼성카드는 '아이디 포켓(iD POCKET)'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의 마이틴즈 카드는 GS25 편의점 행사상품 현장 즉시 할인과 추가 증정, GS&포인트 적립, GS POP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2000원·4000원·6000원  등 GS25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대중교통은 자동으로 청소년 할인이 적용되며 이용 가능 업종은 △교통 △식음료·편의점 △문구·서적 △학원 △병원·약국 등으로 제한된다.

삼성카드는 최근 아이디 포켓 카드를 개편했다. 

교통과 문구, 편의점 등 기존 이용 가능 업종에 △스터디카페 △온오프라인 쇼핑 △사진관 △미용실 △PC방 △놀이공원 △영화관 등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이 추가했다. 

이 카드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금액 1% 할인과 편의점·배달 애플리케이션·델리·커피전문점 이용 시 기본 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는 내년 상반기 중 미성년 가족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용돈 관리는 물론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결합한 '티니'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티니 카드는 부모의 롯데 개인 신용카드와 연결한 후 한 달 용돈을 설정하면, 설정한 용돈 금액 내에서 자녀가 별도로 충전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후불교통 기능을 탑재해 잔액 확인과 교통카드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