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에 하락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8달러(2.31%) 내린 배럴당 7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71달러(2.01%) 낮은 배럴당 83.2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내렸다. 5월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후 3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이 소식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하락하면서 유가도 동반 하락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며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8% 오른 102.59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가격부담이 커져 수요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은 유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704만9000배럴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30만배럴 감소의 10배를 넘는 수준으로 1982년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되레 148만1000배럴 늘었다. 시장은 13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