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장석훈, 삼성증권 안정화…하반기 실적 '청신호'
'승부사' 장석훈, 삼성증권 안정화…하반기 실적 '청신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7.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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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 리테일 경쟁력 제고…퇴직연금 시장 안착 견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임기 6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입지를 다지며 자산관리(WM) 부문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사장이 지난 2021년부터 퇴직연금 시장 강화를 주문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꾸준한 개인영업(리테일) 기반을 강화한 점이 WM 부문 수익성으로 이어져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여전하다. 

삼성증권 역시 고정이하자산금액(연체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은 올해 1분기 기준 117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1.0% 급증했다. 

또 고정이하자산비율 역시 0.8%로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부동산 PF 규모를 늘리기 보다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을 한 만큼 자금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회수의문 자산은 약 200억원 규모로 자기자본 대비 비율은 0.3%에 불과하다”며 “부실이 우려되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부동산 PF 대신 퇴직연금 부문 투자에 집중했다. 그 결과 삼성증권은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두며 1분기 영업익 3416억원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고, 2분기에도 이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수익률(원리금 비보장형, 2분기말 기준)은 8.54%다. 이는 전 금융권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개인(IRP)형의 경우 8.12%를 기록하며 3위에 안착했다.

삼성증권은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성장주 중심 주식형 펀드, 채권 비중을 확대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수위권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장석훈 사장의 통찰력과 과감한 실행력 덕택이다.

장 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기획, 상품 개발 등 여러 직무를 거쳤다. 

장 사장은 2018년 사장 취임 이후 △WM 부문 사업 확대 △법인 영업 강화 △초고액자산가 대상 특화 서비스 △퇴직연금 강화 등을 주문했다. 특히 ‘유령주식 배당사고’에 따른 경영진 공백을 최소화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장 사장은 2021년 금융투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IRP 무료 수수료를 도입하고 △주요 권역 오프라인 연금센터 △연금S톡 등 퇴직연금 인프라를 구축했다.

WM 부문을 강화하자 수수료 수익은 증가세로 이어졌다. 1분기 기준 순수탁 수수료는 직전 분기보다 42% 증가했으며, 자산 1억원 이상 투자자 수는 같은 기간보다 15.5% 늘어난 22만1000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77조2000억원에 달하는 리테일 고객자산을 확보했다. 장 사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 1분기(171조원)보다 62.1% 증가한 수치다. 

삼성증권을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 시선도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증권은 리테일 경쟁력이 높고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하반기 실적 보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이민섭 기자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