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국제우편물’ 나흘간 2000건 육박
‘수상한 국제우편물’ 나흘간 2000건 육박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7.23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 가정집 배송 국제우편물서 가스 검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국제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나흘간 2000여 건 접수됐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한 가정집에 배송된 대만발 우편물 속에 알 수 없는 가스가 포함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거, 조사 중이다.

해당 우편물은 지난 22일 낮 12시40분쯤 천안 서북구 직산읍의 한 가정집에 배송됐으며 A4 크기의 비닐봉지에 미확인 내용물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군 폭발물 처리반을 즉시 출동시키고 천안시보건서 등에서 엑스레이 측정 결과 ‘알 수 없는 가스’가 검출돼 현장에서 우편물을 수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등지에서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지난 20일 112에 처음으로 접수된 이후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총 1904건이 신고, 접수됐다.

전날인 22일 오후 5시 기준, 1647건에서 12시간 사이 257건이 추가 신고됐다. 경찰은 현재 1647건 중 587건을 수거, 조사 중이며 1317건은 오인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우편물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 604건 △서울 472건 △경북 89건 △인천 85건 △전북 80건 △충북, 대전, 대구 각각 66건 △부산 64건 △전남 54건 △광주 49건 △울산 48건 △경남 33건 △제주 9건 등이다.

충남(천안, 서천, 당진, 금산, 아산 등)에선 21~22일 이틀간 30건이 넘는 수상한 국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 소재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가스로 추정되는 독극물이 담긴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21일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 해외 발송 우편물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 건물 내에 있던 17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들 소포에는 립밥이나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섞여 있거나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선 수상한 우편물을 개봉한 이들에게 ‘팔저림 증상’이 발견돼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분석에 들어갔으나 화학·생물·방사능 위험물질이 확인되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 소포 내용물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국제 공조로 우편물 발신지를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며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혀 있는 해외발 소포를 발견하면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와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