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극단적 선택’ 암시 30대男, 5시간 만에 구조
김해서 ‘극단적 선택’ 암시 30대男, 5시간 만에 구조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7.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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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경찰·소방·지자체 협력…끈질긴 설득 끝에 잘못된 선택 막아

경남 김해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30대 남성을 경찰과 소방당국,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자해와 극단적 선택 위험이 있는 남성에게 5시간이 넘게 대치하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이를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경찰, 소방이 신속한 대응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낸 남성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막았다.

21일 김해시보건소에 따르면 김해시 한 아파트에 혼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37분께 가족에게 ‘나를 찾지 말라’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 가족은 곧바로 112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관과 소방관, 김해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가가 A씨 아파트에 긴급 출동했다.

하지만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텼다. 문을 따는 등 강제로 집 안으로 들어가려 시도하면 “다 필요 없다”, “조용히 가겠다”라고 외치며 흉기로 자해하겠다고 겁을 줬다.

소방서는 고층에 사는 A씨가 뛰어내릴 가능성까지 있어 아파트 1층에 에어매트까지 설치했다.

경찰, 김해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 상담가, 가족이 아파트 복도 쪽 A씨 집 창문 방충망을 통해 끈질기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끈질긴 설득 끝에 A씨는 아파트 현관문을 조금 열고 흉기를 밖으로 넘겨줬다. 그래도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A씨가 흉기를 가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현장 관계자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5시간여에 걸친 대치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다.

A씨는 오후 4시를 훨씬 넘겨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해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A씨가 혼자 살면서 직업이 없는 등의 이유로 심리상태가 불안해지면서 극단적 선택까지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