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서울 안 가도 집 근처서 치료…전국 5개 거점병원 운영
소아암 환자, 서울 안 가도 집 근처서 치료…전국 5개 거점병원 운영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7.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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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충남·호남·경북·경남·경기권 선정…충남대병원·국립암센터 등
지역 내 전담팀 구성·개방형 진료 참여…“지역 맞춤형 지원체계 마련”
보건복지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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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가 서울에 가지 않아도 거주지 인근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전국 5개 권역별로 거점병원을 선정해 육성한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등에 포함된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 방안의 일환이다.

보건복지부는 충남대병원(충남권), 화순전남대병원(호남권),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양산부산대병원(경남권), 국립암센터(경기권)를 각 권역별 소아암 거점병원으로 선정해 육성한다고 20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역암센터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등 기존에 정부가 지정한 공공의료 수행기관 중 소아암 진료를 위한 핵심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거점병원을 선정하고 적합한 진료모형을 개발했다.

소아암 신규환자는 최근 매년 1300명 이상 발생하고 있고,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가 전체의 41%로 가장 많다. 소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6.3%로 전체 암 환자(71.5%)보다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다만 진단 후 완치까지 1∼2년간 집중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고 교육 공백이나 정서 발달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소아과 전공의 감소로 소아암 환자를 볼 수 있는 전문인력인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소아암 전문의는 전국적으로 총 69명에 불과하며, 이 중 43명은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아과 전공의 확보율은 2020년 68.2%에서 작년 27.5%로 크게 감소하면서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과 각 거점병원의 특성을 고려해 병원 내 전담팀 구성 진료체계 지역 개방형 진료체계 취약지역 지원체계 등 진료모형을 구축할 계획이다.

병원 내 전담팀 구성 진료체계는 소아암 전문의를 중심으로 입원전담의사 또는 촉탁의사, 소아감염과 소아내분비 등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가 협력하는 모형이다. 화순전남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에 적용된다.

 

지역 개방형 진료체계는 칠곡경북대병원처럼 지역 내 대학병원(영남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 등)이 많은 지역 특성을 활용해 대학병원 내 소아암 전문의와 소아암 치료 경력이 있는 지역 병·의원의 전문의가 거점병원 진료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취약지역 지원체계는 강원도처럼 소아암 전문의가 없는 의료 취약지역 내 대학병원에 경기권 거점병원인 국립암센터 소속 의사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후속진료를 지원하는 체계다.

강원도 내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수술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우선 국립암센터에서 치료한 후에 지역 내 병원으로 환자를 돌려보낸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소아암은 인구 감소에 따라 적정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필수의료 분야”라며 “소아암은 진단 후 1∼2년간 집중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의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승구 기자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