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코로나 학번, 취업 차별 받아서는 안돼
[금요칼럼] 코로나 학번, 취업 차별 받아서는 안돼
  • 신아일보
  • 승인 2023.07.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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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서미영 대표

‘인사동시대’를 연 신아일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문화+산업’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매일 접하는 정치‧경제 이슈 주제에서 탈피, ‘문화콘텐츠’와 ‘경제산업’의 융합을 통한 유익하고도 혁신적인 칼럼 필진으로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필진들은 △전통과 현대문화 산업융합 △K-문화와 패션 산업융합 △복합전시와 경제 산업융합 △노무와 고용 산업융합 △작가의 예술과 산업융합 △글로벌 환경 산업융합 등을 주제로 매주 금요일 인사동에 등단합니다. 이외 △푸드테크 △취업혁신 △여성기업이란 관심 주제로 양념이 버무려질 예정입니다.
한주가 마무리 되는 매주 금요일, 인사동을 걸으며 ‘문화와 산책하는’ 느낌으로 신아일보 ‘금요칼럼’를 만나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 학번 취준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학번이란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한 이들을 일컫는다. 보통 19학번부터 23학번까지의 학생 신분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휴학까지 포함하면 범위는 더 넓어진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학교에 입학했기에 정상적인 수업은 물론이고 동아리, 공모전 등의 대외 네트워크 활동과 해외 어학연수, 교환학생의 기회도 거의 누리지 못했다.

코로나 학번인 대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생겨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겪은 고충이 참 많았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매년 진행했을 축제. 하지만 비대면으로 축제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맥이 끊겼다고 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린 올해 축제를 다시 기획하고자 했을 때는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해본 경험자가 없어 졸업한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진행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까웠다.

코로나 기간에 비대면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대면토론이나 협업하는 과제없이 단조로운 수업만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다. 게다가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에서 학교 성적에 대한 평가 비중을 낮게 보고 있다는 점도 안타깝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출석, 과제, 시험 등 취준생들의 노력이 폄하되는 것은 아닐지 염려된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출석과 과제, 시험 등 노력을 했음에도 말이다.

코로나 학번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던 탓에 선후배, 동기들과의 교류도 거의 하지 못했다. 보통 취업을 준비할 때 먼저 취업한 선배들의 도움이 매우 크고 중요한데 비대면 수업만 받다보니 교류가 없었고, 때문에 연락가능한 선배들이 많이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올해 초 인크루트가 ‘코로나 학번 취준생의 취업경쟁력’이라는 주제로 기업회원(인사담당자) 4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코로나 학번의 취업경쟁력에 대해 낮게 평가한 답변이 절반(53.8%)을 넘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구체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조직 내 융화, 적응’, ‘협업 등의 팀워크’, ‘적응 실패로 조용한 사직 심화’ 등이었다. 종합해보면 코로나 학번 세대들이 단체생활, 대면관계 경험 부족으로 조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을지에 의구심을 들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학번의 취업경쟁력 우려는 비단 한국 뿐만의 일이 아니다. 중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중국 내 대졸 취준생들은 1158만명. 그러나 최근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취업난의 이유는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아닌 코로나 학번 취준생들의 낮은 사회성을 예상하고 채용을 꺼린다고 했다. 심지어 한 채용담당자는 코로나 학번 세대 대부분 공동 프로젝트나 인턴십 경험이 없어 매력적이지 않아 이후 졸업생을 채용하겠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코로나 학번 취준생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세대가 등장할 때마다 사회와 조직, 직장은 그에 맞게 변화해왔다. 기성세대가 변화를 싫어하고 세대간 융화를 거부했다면 인류는 지속 발전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기업은 시장에 진입할 프레시맨(Freshmen)이 없이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을 만들기 어렵다.

시장에서 요구되는 경쟁력과 핵심인재에 대한 정의도 바뀌었다. 때문에 코로나 학번들을 채용해 시장 적응을 해야하는 기업들은 인재상 기준과 선발방법을 보완하고 기존 조직에 코로나 학번들이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온보딩 프로그램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구직자도 취업경쟁력을 갖추고 시대에 맞는 인재에 부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외활동, 어학연수 등 코로나 시국 속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탐색하고 추진력있게 실행하고 사회경험을 쌓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취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써야 한다. 본인이 코로나 학번이라고 해서 스스로를 낮추기보다 용기를 잃지말고 지금부터 취업 목표를 세운 뒤 경쟁력을 갖추는 일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만약 입사희망 기업이 있는 상태에서 취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취업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합격 자소서나 면접 후기 등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이고 어떠한 준비를 해야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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