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CFD 이어 채권 돌려막기 '홍역'…실적개선 집중
SK증권, CFD 이어 채권 돌려막기 '홍역'…실적개선 집중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7.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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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주주 기대 부응 위해 사업 다각화할 것"
서울 여의도 SK증권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SK증권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SK증권은 자산관리와 디지털 사업 등으로 실적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지만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하한가 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와 채권 돌려막기 논란 등 여파로 주가는 제자리걸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부진과 매각설, 기업 등급 하락 등에 이어 CFD사태, 채권 돌려막기 논란까지 겪으면서 흔들리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흔든 SG증권발 주가 하한가 사태 이후 거래가 중단됐던 CFD 서비스를 지난달 28일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중단했다. 이는 당국 CFD 관련 제도 개편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채권 돌려막기 논란이 거론되면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SK증권은 지난해 신탁을 판 뒤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 평가 손실을 냈다. SK증권이 합의금 또는 보상금 명목으로 약 100억원의 이용자 손실을 보전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4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투자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투자손실 보전 의혹으로 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SK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최근 3년간 SK증권의 전년 대비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2020년 122억5000만원(42.76%↓) △2021년 508억원(314.69%↑) △2022년 178억8000만원(64.80%↓) 등이다.

또 당기순이익은 △2020년 122억9000만원(63.83%↓) △2021년 414억3000만원(237.10%↑) △2022년 86억원(79.24%↓)으로 집계됐다.

SK증권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 평균 영업순수익을 판매관리비로 나눈 비율과 총자산수익률(ROA)은 각각 91.0%, 0.3%로 이전(2017~2019년)보다 떨어졌다.

주가도 동전주 수준이다.

SK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678원으로 전년(738원) 대비 8.13% 하락했다. 2021년 12월30일(종가 기준 1000원) 이후 1000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SK증권보다 시가총액과 자기자본총계 규모가 작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부국증권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가 각각 4450원, 2만1300원이다.

이러한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 등급 전망은 하향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SK증권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SK증권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 관련 재무건전성 관리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PF는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부정적 등급 전망이란 당장 신용 등급을 강등하지는 않지만 1~2년 간 재무 상태를 살펴보면서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이창원 한기평 실장은 “SK증권의 등급이 하향된 것은 높은 고정비 비중과 비경상 비용 부담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PF 익스포저 중 브릿지론(고금리 단기대출) 비중은 34%, 변제순위 가운데 중·후순위 비중은 77%로 질적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각설도 거론됐다.

실제 올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되면서 증권사 M&A(기업인수합병)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SK증권을 포함해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물망에 올랐다.

다만 SK증권 관계자는 “매각 계획은 없다”며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SK증권은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산 관리와 토큰증권발행(STO)과 관련된 디지털 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등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결같이 정성과 최선의 기업문화를 근간으로 고객을 향한 마음을 모아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