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제한파 속 '삼중고'에 움추린 중소기업
[기자수첩] 경제한파 속 '삼중고'에 움추린 중소기업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6.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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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시작된 무역수지 적자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수출이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지만 중소기업인이 체감하는 경제상황은 매섭기만 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1월 4.1%에서 5월 3.9%로 0.2% 하락하는데 그쳤다.

경제체력은 떨어지는데 물가상승 압력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소규모 기업체를 운영하는 중소기업인은 삼중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숨이 턱 막히는 상황이다.

음식점과 상점 등을 운영하며 골목상권을 책임지는 소상공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1014조2000억원)와 4분기(1019조80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1000조원이 넘었다. 대출을 갚지 못하는 연체율 상승 폭도 빨라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다. 지난해 4분기(0.65%)보다 0.3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2015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영업자 대출을 보고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높아진 원자재 비용과 고공행진하는 인건비는 중기 경영자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경기침체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확대 시행, 인건비 상승 등 경영 악조건도 넘쳐나는 시기다.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 몸으로라도 막아보겠다며 실무를 뛰는 대표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경제 역동성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창업으로 인한 수많은 중소기업이 생겨나고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힘을 합쳐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머리를 맞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때다. 이들의 미소가 경기 회복을 알리는 선행지수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