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 온다' 보험사, 피해 최소화 안간힘
'역대급 장마 온다' 보험사, 피해 최소화 안간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6.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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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휴가철 이동량 증가…손해율 상승 불가피
비상팀 운영·차량 점검 서비스 등 대책 마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는 여름철 본격적인 장마 등을 대비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지자체와 공조해 상습 침수지역을 점검하는가 하면, 차량 무상 점검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은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통상 여름철은 휴가 등으로 이동량이 증가하고 장마·태풍·홍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높다. 

특히 올여름은 슈퍼 엘리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영향으로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엘니뇨로 한반도에 대량의 수증기가 유입, 발달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강수량이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는 5월까지 안정적인 손해율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이 예상돼 긴장 상태다.

실제 자동차보험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빅4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6.9%) 대비 0.1%포인트(p) 소폭 상승한 수준으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연휴 영향을 받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중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별 전년 대비 손해율은 △삼성화재 77.1%(1.0%p↑) △현대해상 77.1%(1.4%p↓) △DB손보 76.9%(1.0%p ) △KB손해보험 76.8%(0.8%p↑) 등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화재는 장마철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침수 예방 비상팀'을 운영하는 등 비상 채비에 들어갔다.

비상팀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폭우와 태풍 등 큰 피해를 겪었던 저지대 등 상습 침수지역 227개, 둔치 주차장 281개 등 전국 500여곳 이상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를 최신화하고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 매칭까지 완료했다.

현대해상은 자연재해 비상 대책조직을 통해 긴급 견인지원단 정비, 일선보상센터 비상 연락망과 차량 집결지 정비, 기상 상황 및 현장 정보 수집 관련 현황 파악 등에 나설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매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도 DB손해보험 가입자를 위해 전국 프로미카 월드점에서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는 물론 브레이크 오일 점검과 배터리 충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은 겨울철보다 손해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즌은 아니지만 태풍과 장마 등 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한 시기"라면서 "보험사는 리스크 분배를 위해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재보험은 특정 기준 초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재보험 가입은 피해 영향 정도를 줄이는 완충작용 역할"이라며 "이런 까닭에 보험사는 비상 체제돌입 등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qhfka7187@shinailbo.co.kr